2025년 08월 18일(월)

"누가 유럽 넘버원?" 하루 왠종일 이야기해도 결론 안 난다는 '솁첸코 vs 라울'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선수는 '발롱도르' 수상자이면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두 번이나 거머쥔 남자. 그의 별명은 '무결점의 스트라이커'였다.


또 다른 한 선수는 발롱도르는 없지만, 발롱도르와 피파 올해의 선수상에서 모두 포디움(3위 이내)에 올랐다. 그의 별명은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이었다.


별명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는 이들은 각각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와 스페인의 라울 곤잘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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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이 극명하게 달랐고, 활동하던 리그도 달랐다. '유럽 리그'에서 뛰었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단 한 번도 같은 리그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둘의 경쟁 무대는 오롯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하나였다.


축구 팬들은 두 선수를 놓고 비교하는 것을 즐긴다. 각각의 장점이 뚜렷하고 성과 또한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위에 명시된 별명 외에 '하얀 호나우두', '셰바'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었던 솁첸코는 AC밀란과 첼시, 디나모 키에프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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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는 우크라이나의 명문 디나오 키에프에서 했다.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97년이었다. 그해 챔스에서 바르셀로나와 한 조가 된 디나모 키에프는 캄프 누 원정을 떠났고, 그때 솁첸코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무려 캄프 누 원정 전반전 해트트릭. 그야말로 바르셀로나의 심장을 찢어버린 그 덕분에 키에프는 홈 3대0 승리, 원정 4대0 승리를 거뒀다. 


그다음 해 솁첸코는 팀을 챔스 4강에 올려놓았고, UEFA 최우수공격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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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득점왕을 두 번이나 했고, 2002-03시즌에는 챔스 우승을 했다. 2003-04시즌에는 발롱도르 위너 자리에 올랐다.


비록 첼시에서 '최악의 먹튀' 순위 2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국가대표에서는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조국 우크라이나에게 첫 출전을 선물하고, 8강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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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럽 704경기 342골, 국가대표 111경기 48골을 기록했다. 그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일평생 포디움에 한 번 들기도 어렵다는 발롱도르에서 1번 위너, 2번은 2위에 올랐다. 


그는 세계 4대 스트라이커(호나우두, 앙리, 반니스텔루이, 솁첸코) 중 1명이었다.


모두가 솁첸코의 플레이를 보며 감탄했고, 파워풀안 슈팅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언제나 '최고의 선수'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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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항하는 라울 곤잘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출신이었고, 199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1994-95시즌 리그와 국왕컵에서 총 10골을 넣으며 '재능 甲'임을 알렸다.


그다음 시즌에는 정확히 딱 두 배인 '20골'을 넣었다. 18살짜리 선수가 그토록 골을 잘 넣자 유럽은 난리가 났다. 모든 이가 '역대급 재능'이라 칭송했다.


1998-99시즌, 2000-01시즌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챔스에서도 두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날두'가 미쳐버리기 전까지 챔스 최다 골 기록은 라울의 것이었다. 지금도 3위에 자리해있다는 사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만큼은 2% 부족했다. 골을 넣지 못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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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고 국대 커리어가 2002 월드컵 8강이었다는 사실이 그에 대한 평가를 다소 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진정 위대한 골잡이였다. 클럽 932경기에서 388골을 넣었고, 국대에서는 102경기 44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답게 리그 우승은 6회, 챔스 우승은 3회 그리고 클럽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발롱도르는 받지 못했지만, 2001년에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해 피파 올해의 선수에서는 3위에 올랐다.


그는 다른 그 누구보다 레알의 '7번'이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오죽했으면 호날두가 처음 이적했을 때도 9번을 달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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솁첸코의 팬들은 한 시즌 넘버원이 됐던 솁첸코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라울의 팬들은 "2위 했을 때도 사실은 오웬이 아닌 라울이 1위여야 했다. 


롱런 개념에서는 라울이 우위에 있으니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축구팬들끼리 맥주를 마시는 내내 이야기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 이 문제. 어느 선수가 더 뛰어난지는 스트라이커 'VS' 최대 난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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