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월)

[부음] '한국 문학평론의 거부' 故 김윤식 서울대 교수 향년 82세로 별세

인사이트故 김윤식 명예교수 빈소 / 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어젯밤 문학계 큰 별이 졌다.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께 국문학 연구 대가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인 故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였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가정혜씨가 있다.


유족은 조화와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했으며 고인의 추모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해당 병원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치러진다.


오는 28일 오전 7시에는 발인 예정이며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사이트故 김윤식 명예교수 빈소 / 뉴스1


한국 문학 비평에 현대적인 기틀을 마련한 고인은 '한국문학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하는 그의 평론 방법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학술서,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들은 무려 200여권에 달한다.


그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고 수많은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작가 등의 문인을 배출한 탁월한 선생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서영채, 정홍수, 권성우, 류보선, 신수정 등과 소설가 권여선, 김탁환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인사이트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학자로서도 일제강점기 좌익 문인단체인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연구를 비롯, 한국 근대문학사 연구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근대문학사상사' 등의 연구서와 '염상섭 연구', '이상 연구', '임화 연구', '김동리와 그의 시대', '박경리와 토지' 등 우리 근대 문학계의 굵직한 작가들을 다루며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고인은 1936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 사산리에서 태어났다.


일제 말기인 1943년 국민학교에 입학해 일본어 교육을 받았고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마산상고를 졸업했다.


인사이트김탁환 작가 페이스북


문학을 공부하겠다는 본인의 의지와 교장이 되라는 부친의 의지가 맞아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에 입학했다.


학부 졸업 후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 서울대 교양과정부 전임강사로 임용됐으며 1975년 국문학과로 옮겨 2001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30년 넘게 교수생활을 해왔다.


1962년 '현대문학' 등단 한 뒤 끊임없는 연구와 저작활동을 왕성히 해냄과 동시에 탁월한 식견과 카리스마 넘치는 명강의로 학생들에게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고인의 제자인 김탁환 작가나 장은수 출판평론가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故 김윤식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