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월)

경기 끝나자마자 '뇌출혈' 수술 후 회복중인 '인생 스승' 퍼거슨 찾은 호날두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03년, 그 당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포르투갈 일부 지역에서는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감독은 호날두를 보자마자 그 진가를 알아챘다.


2003-0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를 영입하고 '7번'을 달아줬다.


맨유의 7번은 언제나 역사적인 선수가 부여받았기에, 퍼거슨 감독이 얼마나 호날두를 높이 평가하는지 사람들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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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호날두를 아꼈다. 2005-06시즌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훈련 중 호날두와 갈등을 일으키자, 그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켰다.


비록 반 니스텔루이가 당시 여러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의 손을 들어줬다는 공감대가 축구팬 사이에서 형성됐다.


더 나아가 승부에서는 '냉혈한'에 가까운 퍼거슨 감독이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호날두에게 "아버지가 혼수상태이니, 다녀와라"고 배려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인사이트Instagram 'cristiano'


그렇게 둘은 유대감을 쌓았고 서로를 인정했다. 퍼거슨은 존경을, 호날두는 존중을 받았다. 퍼거슨에 대한 감사함이 가득했던 호날두는 200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에도 퍼거슨을 위해 팀을 떠나지 않았다.


비록 1년 뒤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레알로 이적했지만, 가슴 속에는 늘 퍼거슨을 '아버지'라 생각했다.


2013년 레알 소속으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넣고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은 건 맨유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퍼거슨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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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최고의 보스는 퍼거슨 감독"이라고 말하던 호날두에게 올해 5월 비보가 날아 들어왔다. "'보스'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침통해진 호날두는 그날 엘클라시코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고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에 "감독님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보스 일어나요"라고 올리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5개월이 흐른 뒤인 지난 24일(한국 시간) 호날두는 건강을 되찾은 퍼거슨 감독과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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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맨유와 격전을 치른 호날두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퍼거슨 감독에게 달려간 것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보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경기장 안과 밖 모두에서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인물"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