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스노보드 이상호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된 가운데 그의 별명이 '배추보이' 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24일 이상호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결승에서 이상호는 스위스 네빈 갈마리니 선수와 대결해 0.43초 차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이상호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연합뉴스
예상치 못했던 매달 소식으로 전국민이 뜨겁게 환호한 가운데 그의 별명이 '배추보이'가 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 사북 출신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은 말 그대로 '홈그라운드'다.
정선 사북초등학교 1학년 시절 이상호는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스노보드를 배우게 된다.
그런데 그 장소가 조금 특이하다. 이상호는 고한읍 소두문동 배추밭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접했다.
SBS 뉴스
그에게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팬들은 그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날이면 꽃다발 대신 어김없이 '배추 다발'을 선물해 애정을 표시했다.
우수한 성적에 대한 비결을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표현하며 겸손한 태도를 지켜온 이상호 선수.
그래서인지 이번 경기에서 그의 메달 소식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름이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SBS 뉴스
하지만 그가 달성해온 성적표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2013-14 시즌 월드컵 랭킹 70위로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시즌에서 37위로 껑충 뛰었다.
2015-16 시즌에서는 26위를 달성했고, 그 다음 시즌인 2016-17 시즌에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골 배추밭에서 시작한 그의 스노보드에 대한 열정이 만든 '새 역사'에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