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6일(수)

"김아랑은 끝났다"···다친 딸 험담 들은 어머니가 김아랑에게 해준 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희생과 긍정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김아랑 선수가 어쩌면 어머니를 닮은게 아닌가 싶다.


22일 스포츠서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의 주역인 김아랑 선수의 어머니 신경수 씨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신경수 씨는 "딸이 1등한 것보다 사람들이 예뻐해 주니까 더 좋다"며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전 많은 아픔을 겪은 딸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히며 이름을 알린 김아랑 선수는 당시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2016년 4월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태극 마크를 내려놓아야 했다.


인사이트김아랑 선수의 어머니 신경숙 씨, 아버지 김학만 씨 / 연합뉴스


세상은 참 가혹했다. 당시 부상에 슬럼프까지 겪고 있는 김아랑 선수에게 많은 이들은 "김아랑은 끝났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안타깝게도 김아랑 선수의 고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아랑 선수는 2017년 1월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뺨을 심하게 베이는 사고를 당해 지금까지 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신씨는 김아랑 선수의 엄마인 본인도 '김아랑은 끝났다'라는 잔인한 말을 자주 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신씨는 남들의 가혹한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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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신씨는 김아랑 선수에게 "1년 푹 쉬고 몸 만들어서 평창에 가면된다"며 담담하게 위로를 해줬다.


신씨는 "아랑이는 좋은 결과가 있어도 없어도 긍정적"이라며 "(딸이) 올림픽에 맞춰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소치 올림픽 경험이 있기에 스스로 잘할 것으로 믿었다"고 전했다.


신씨는 "(아랑이가) 3000m 계주 뒤 아빠보고는 웃더니 날 만나고는 막 울더라"며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아랑 선수는 오늘(22일) 오후 7시 14분 최민정, 심석희 선수와 함께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대표팀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챙기고 다독이며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인 김아랑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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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