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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국민들의 응원이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이승훈·김민석·정재원 선수는 최강 팀워크를 자랑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도 경기가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관중석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인파로 발 딛일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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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앞서 펼쳐진 뉴질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 남자 대표팀이 큰 활약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가 쏟아졌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서 남자 선수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촘촘한 간격을 유지했고 코치의 지시도 잘 따랐다.
기세를 몰아 결승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은 노르웨이와의 대결에서 아쉽게 1위를 내줬다. 하지만 끝까지 멋진 팀워크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큰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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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열기에 이승훈은 손을 들어 화답했고 김민석은 "국민들의 응원이 큰 원동력이었다"며 영광을 돌렸다.
대표팀의 막내 정재원도 "힘이 빠질 때면 응원이 들려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관중들의 함성 덕에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남자 대표팀의 말은 백철기 여자 팀추월 대표팀 감독의 생각과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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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백 감독은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커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김보름도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너무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서 소통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팀추월 종목은 레이스가 끝날때까지 선수들끼리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략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자리에서 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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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의 말대로라면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뒤처지거나 혼자 앞서가는 선수 한 명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쳤고 은메달이라는 눈부신 결과를 이룩했다.
한편 같은날 펼쳐진 여자 팀추월 대표팀 순위 결정전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준준결승때와는 다르게 나란히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결국 3분7초06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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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