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6일(수)

김은정의 "영미~!!" 때문에 전국구 유행어된 사실 몰랐던 '컬링' 김영미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영미! 허어어어얼! 안돼 영미! 영미야! 영미! 영미! 업! 업! 영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만들어진 최고의 유행어는 단연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경기 내내 외치는 "영미~!!"다.


김은정의 "영미~!!"로 전국구 유명세를 탄 주인공 여자 컬링 대표팀 리드 김영미는 갑작스러운 자신의 인기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11대 2로 완파했다.


이로써 7승 1패를 기록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남은 한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 1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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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영미는 "리드와 세컨드는 주목받는 자리가 아닌데 어떻게 된 일인지 주목받아서 아직 어리둥절하다"며 웃어보였다.


여자 컬링 대표팀에서 김영미는 스톤을 가장 먼저 던지는 리드 역할을 맡고 있다. 스톤을 던지고 나면 다른 선수들이 스톤을 던질 때 얼음 바닥을 닦는 스위핑을 해야하기 때문에 스킵 김은정의 지시를 많이 받는다.


김은정이 김영미에게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면서 워낙 "영미~!!"라고 많이 부른 덕분에 컬링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미~!!"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여엉~ 미이~ 기다려"는 스위핑을 잠시 멈추라는 뜻이고, "여엉~ 미이~, 더 더 더"는 빨리 스위핑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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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미'라는 칭호까지 받은 김영미는 정작 자신이 얼마나 유명해졌고 자신의 이름이 최고의 유행어가 됐는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일부러 휴대전화를 안 쓰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감독은 "일부러 휴대전화도 안 쓰면서 그런 이야기를 안 듣고 있다"며 "기자 질문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영미는 "전국대회를 해도 관중 한 분 없이 경기를 했었다"며 "올림픽에서는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샷에 박수를 쳐주실 때는 힘을 받는다. 많은 힘을 받고 있으니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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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김은정과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후보 김초희 등 5명으로 구성돼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조금은 독특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12년 전인 지난 2006년 당시 의성여고에 다니고 있던 김영미가 친구 김은정과 함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김영미 동생 김경애가 언니 물건을 건네주러 왔다가 얼결에 합류하게 됐고 김경애 친구 김선영이 들어오고 고교 유망주 김초희가 합류해 오늘날의 '팀 킴(Team Kim)'이 만들어지게 됐다.


김영미는 "우리가 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목표도 있지만, 컬링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기분 좋게 예선 8번째 경기를 마친 여자 컬링 대표팀은 21일 밤 8시 5분부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덴마크와 대결을 펼친다.


Naver TV '컬링 (평창동계올림픽)'


모든 작전이 주장 김은정의 "영미~!!"로 통한다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공동 1위로 눈부신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영미"라는 독특한 구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알고보니 어머니 이름도 '김영미'라는 "영미~ 영미~!!" 김은정 선수'영미'라는 이름을 평창 올림픽의 유행어로 만든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선수의 어머니 성함도 '김영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