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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는 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푸른 눈', '붉은 머리' 등 한국인들과는 다른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다.
한국인도 아닌데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이들을 보며 '왜 우리나라 선수가 아닌데 국가대표지?'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한국 국적을 얻어 올림픽에 참가한 '귀화 선수'들로, 누구보다 한국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며 노력해온 자들이다.
오늘(20일)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한복'을 입고 출전해 대한민국의 전통을 널리 알린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 선수 또한 위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
현재 두 선수 모두 한국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래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금빛 사냥'에 나서는 귀화 선수들을 소개한다.
1. 피겨스케이팅 - 민유라, 알렉산더 겜린
Instagram 'instagamelin'
시도 때도 없는 '한국' 사랑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민유라 선수와 알렉산더 겜린 선수.
미국에서 자란 재미 교포 민유라와 미국 출신 귀화 선수인 겜린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싶다며 프리댄스 곡으로 아리랑을 골랐다.
또한 두 사람은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경기장에 올라 전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실제 겜린 선수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여권 사진을 인증하며 한국 대표로 뛰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겜린은 "대한민국 시민이 되었어요,지금...이 위대한 나라를 대표하는 시민이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또 어떤 미래가 다가올 지 아주 흥분되네요"라는 글을 '한글'로 적어 남다른 한국 사랑을 인증했다.
연합뉴스
2. 바이애슬론 - 티모페이 랍신
연합뉴스
'푸른 눈의 태극전사'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바이애슬론 역사를 새로이 쓴 랍신.
티모페이 랍신은 지난 2017년 2월에 귀화한 선수로 국내 유일한 바이애슬론 남자 선수이다.
러시아 내 파벌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랍신은 우리나라의 제안을 받아들여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아쉽게 메달을 따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랍신은 "4년 뒤에도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해 국민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랍신 외에도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뛴 귀화 선수들에는 안나 프롤리나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선수가 있다.
연합뉴스
3. 아이스하키 - 맷 달튼
연합뉴스
아이스하키 선수 맷 달튼은 2016년 3월 귀화해 우리나라 골문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그는 헬멧에 이순신 장군이 모습을 새겼다가 IOC의 제재를 받고 '스티커'를 붙여 임시로 가릴 정도로 한국 사랑이 뛰어나다.
캐나다에서 귀화한 달튼은 광화문에서 이순신 동상을 보고 직접 디자인을 의뢰했다고 알려졌다.
맷 달튼은 퍽을 쳐내는 블로커에도 태극 문양을 넣어 한국을 향한 남다른 애국심을 불태웠다.
(좌) SBS, (우) 연합뉴스
4. 크로스컨트리 - 김 마그너스
연합뉴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마그너스는 지난 2015년 이중국적을 버리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김 마그너스는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역대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최근 김 마그너스는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힘들었는데 아 진짜 오늘 관중들 덕분에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탔어요. 덕분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해 국민들을 감동케 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