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영미, 영미, 영미, 업! 업!"
컬링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그저 사기를 북돋거나 스톤에 염원을 실어 외치는 말은 아니다.
스톤의 움직임대로 멀리 떨어져야 하는 컬링의 특성 상 선수들이 짧은 외침으로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든 간결한 구호다.
컬링에서 사용되는 특유의 구호에는 "얍", "업", "헐", 그리고 "워" 등이 있다.
MBC
일반적인 감탄사처럼 보이고 신조어 같기도 한 이 구호들은 컬링 경기 중 정확한 '스위핑(얼음바닥을 닦으며 컬링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일)'을 지시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얍'은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쓰이고, '업'은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말이다. '헐'은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는 뜻이며 '워'는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는 구호다.
그 밖에 '스위핑을 적당히 하라'는 의미를 가진 '클린'도 있다.
이러한 구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 선수들만의 구호가 또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바로 스톤이 얼음 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매 순간 들어봤을 마법의 구호, "영미" 다.
'안경 언니' 김은정 선수가 동료 김영미의 이름을 외치는 '다양한 버전'의 "영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글자로 된 구호가 있지만 '영미'라는 단어 하나로 스위핑 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재치있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자상하게, 때로는 다급하게 목 놓아 부르는 김은정의 "영미"에 선수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18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중국을 12-5로 꺾고 3연승을 거머쥐었다.
오늘(19일) 치러지는 스웨덴 대표팀과의 경기를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3승을 거둘 경우 준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