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5일(화)

"나는 천재형 아닌 노력형"…한국 테니스사 새로 쓴 정현의 겸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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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정현이 기권패 선언 후에도 겸손하고 유쾌한 인터뷰로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은 27일 경기장 내 미디어 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정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타고난 재질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테니스는 1년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꾸준한 몸 관리가 어렵다"며 몸 관리를 잘 해 전날 호주 오픈 4강전과 같은 기권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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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 가서 가장 먼저 할 일로 "건강에 관해 정확히 검사하는 것"을 꼽았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16강전부터 말썽이었던 왼발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기권했다. 그렇기에 그는 정밀 검진을 받고 부상을 회복해 다음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


정현은 이어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야 오늘보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를 하며 왜 선수들이 이런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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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권패한 페더러와의 4강전에 대해 "그랜드 슬램 4강은 처음이다 보니 제 발도 그 한계를 좀 넘어선 것 같다"며 "한계를 넘어섰으니까 다음번에는 4강에 오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에 불어닥친 '정현 신드롬'에 대해서는 "진중한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 속에서 약간씩 중간중간 센스를 돋보이려고 하는 모습도 좋게 봐주신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일정은 발 상태를 회복한 뒤에 팀원들과 상의해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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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현과의 대결에서 기권승을 거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경기 후 정현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페더러는 지난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이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정현과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정현의 멋진 여정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고, 정현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함께 태그했다.


이는 자신과의 대결에서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권패 한 정현을 위로 및 격려하기 위한 글로, 이 글이 공개된 후 국내 누리꾼들은 페더러가 '압도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신사적인 매너와 인성까지 겸비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꿈같은 2주였어요"…응원해준 국민들에 감사 인사 전한 정현테니스 선수 정현이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발바닥 부상' 속에서도 '다리 180도' 찢어가며 혼신의 수비력 보여준 정현한국 테니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정현 선수의 놀라운 수비력과 정신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