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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정현이 기권패 선언 후에도 겸손하고 유쾌한 인터뷰로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은 27일 경기장 내 미디어 센터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정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타고난 재질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테니스는 1년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꾸준한 몸 관리가 어렵다"며 몸 관리를 잘 해 전날 호주 오픈 4강전과 같은 기권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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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 가서 가장 먼저 할 일로 "건강에 관해 정확히 검사하는 것"을 꼽았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16강전부터 말썽이었던 왼발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기권했다. 그렇기에 그는 정밀 검진을 받고 부상을 회복해 다음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
정현은 이어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야 오늘보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를 하며 왜 선수들이 이런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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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권패한 페더러와의 4강전에 대해 "그랜드 슬램 4강은 처음이다 보니 제 발도 그 한계를 좀 넘어선 것 같다"며 "한계를 넘어섰으니까 다음번에는 4강에 오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에 불어닥친 '정현 신드롬'에 대해서는 "진중한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 속에서 약간씩 중간중간 센스를 돋보이려고 하는 모습도 좋게 봐주신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일정은 발 상태를 회복한 뒤에 팀원들과 상의해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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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현과의 대결에서 기권승을 거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경기 후 정현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페더러는 지난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이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정현과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정현의 멋진 여정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고, 정현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함께 태그했다.
이는 자신과의 대결에서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권패 한 정현을 위로 및 격려하기 위한 글로, 이 글이 공개된 후 국내 누리꾼들은 페더러가 '압도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신사적인 매너와 인성까지 겸비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