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5일(화)

선수 선발 간섭하는 부대장 때문에 상주 상무 떠났던 '쌀딩크' 박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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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베트남에서 '쌀딩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팀 상주 상무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주 상무를 떠난 이유 대해 새로 부임한 부대장과의 갈등 때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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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4년간 총 세 명의 부대장 중 앞선 두 번의 부대장들은 지도자의 의견을 존중해 줬지만 세 번째 부대장은 선수들을 전투병 비슷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군인 선수권 대회가 있다며 선수들을 숙소가 아닌 운동장에서 쉬라고 시켰으며, 시즌 중에도 아침마다 4~6km씩 구보를 시켰다. 또 리그 경기 하루 전에 선수들을 산에 올려보냈다"고 말하면서 부대장이 선수들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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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그러면서 "2014년까진 어느 정도 감독의 권한이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선수 선발에 권한이 없었다. 세계 어딜 가도 그런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에선 감독이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재량권을 줘야 한다. 아무리 선수 선발 부정 예방 차원이라지만 문제가 생기면 감독을 처벌하면 되는 거다"라고 하며 불가피 하게 상주 상무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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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박 감독은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베트남에서 '국민 오빠'로 불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는 26일 "슬리핑 원(Sleeping one)에서 국민 오빠(Oppa)로의 대변신"이라며 "U-23 팀을 결승전으로 이끈 후 박 감독이 팬들에게 '오빠'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이 처음 대표님 감독으로 베트남에 왔을 때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슬리핑 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가 사랑하는 오빠'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무명'이던 박항서 감독을 데려간 이유베트남이 국제 축구에서 '무명'에 가깝던 박항서 감독을 A대표팀과 올림픽팀 감독 자리에 앉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결승행 공로로 공짜 '고급 차' 받는다베트남 축구를 AFC 챔피언십 결승 진출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현지에서 '국부' 대접을 받고 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