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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베트남에서 '쌀딩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팀 상주 상무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주 상무를 떠난 이유 대해 새로 부임한 부대장과의 갈등 때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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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4년간 총 세 명의 부대장 중 앞선 두 번의 부대장들은 지도자의 의견을 존중해 줬지만 세 번째 부대장은 선수들을 전투병 비슷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군인 선수권 대회가 있다며 선수들을 숙소가 아닌 운동장에서 쉬라고 시켰으며, 시즌 중에도 아침마다 4~6km씩 구보를 시켰다. 또 리그 경기 하루 전에 선수들을 산에 올려보냈다"고 말하면서 부대장이 선수들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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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그러면서 "2014년까진 어느 정도 감독의 권한이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선수 선발에 권한이 없었다. 세계 어딜 가도 그런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에선 감독이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재량권을 줘야 한다. 아무리 선수 선발 부정 예방 차원이라지만 문제가 생기면 감독을 처벌하면 되는 거다"라고 하며 불가피 하게 상주 상무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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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박 감독은 베트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베트남에서 '국민 오빠'로 불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는 26일 "슬리핑 원(Sleeping one)에서 국민 오빠(Oppa)로의 대변신"이라며 "U-23 팀을 결승전으로 이끈 후 박 감독이 팬들에게 '오빠'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이 처음 대표님 감독으로 베트남에 왔을 때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슬리핑 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가 사랑하는 오빠'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