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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축구를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입대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손흥민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7-18시즌 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활약에 기쁠 법도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슬픈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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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에 오고 나서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슬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계속 축구를 하고 싶고, 좋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토로했다.
아무 생각 없이 축구를 즐길 수 있었던 20살 시절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처럼 손흥민이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일각에서는 "입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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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손흥민은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의 차출 거부로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패배하며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더군다나 동북고등학교를 중퇴한 그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주 상무 입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면 오는 2019년 여름에는 한국에 들어와 중졸도 지원 가능한 아산 무궁화에 입단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고졸 학력을 취득한 후 상주 상무에 합류해야 한다.
다만 그에게는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을 기회가 아직 한 번 남아 있다.
오는 2018년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손흥민에게 부과된 병역의 의무는 사실상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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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은 기본적으로 '23세' 이하만 참가가 가능하다.
23세를 넘은 선수는 총 18명의 엔트리 중 3명만 선발할 수 있다. 이를 '와일드카드'라 부르는데 오는 18년 만 26세가 되는 손흥민은 무조건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물론 현재와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손흥민이 와일드 카드로 선발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하지만 부진을 겪거나 부상을 당할 경우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엔트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 대회서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군 면제를 향한 손흥민의 여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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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손흥민의 입대는 한국 축구계에 큰 손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 일부 팬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손흥민의 병역 의무를 면제해달라"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 없이 손흥민의 병역 의무를 면제해주는 것은 지금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거세다.
결국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아직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둔 손흥민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지금처럼 영국 무대를 휘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