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오픈AI 임원 회의실에 '도청기' 숨긴 내부 직원... 美 법무부에 체포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근무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직원이 임원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몰래 설치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체포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미국 법무부가 오픈AI 직원 압둘라흐만 알포잔(35·사우디 국적)을 도청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알포잔은 지난 9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부는 알포잔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오픈AI 본사의 임원 전용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 제공


법무부는 "알포잔은 오픈AI의 핵심 기술에 대한 중요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하려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알포잔은 도청기가 발견된 임원 회의실에 접근할 권한이 없었다.


오픈AI 측은 성명을 통해 "기술과 데이터, 인력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국가적 중요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알포잔이 모델 가중치나 소스코드, 고객 데이터 등 민감 정보에 접근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법무부는 알포잔의 도청 시도 정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도청 장치가 발견되기 며칠 전부터 알포잔이 해당 회의실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보안 영상에 포착됐다.


법무부는 알포잔이 10월 5일 회의실 내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픈AI 건물 안에서 알포잔 소유의 가방이 발견됐다. 보안 요원이 가방을 확인한 결과 지갑과 신분증뿐 아니라 임원 회의실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녹음 장치가 추가로 나왔다.


미 법무부 제공


발견된 도청 장치는 화장실 휴지로 은폐돼 있었고, 저장된 파일은 암호화 처리돼 있었다.


법무부는 알포잔이 배우자와 공모해 정보를 빼내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알포잔 배우자와 연결된 챗봇 계정이 음성 녹음과 와이파이 관련 정보 획득에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해당 계정은 알포잔의 챗봇 계정과 다수의 식별 정보 및 특성이 일치했다.


법무부는 "도청 장치의 제작과 맞춤 설정, 설치, 음성 녹음, 테스트, 은폐, 원격 접속 등과 관련된 프롬프트가 입력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