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러 국영매체 "젤렌스키 포로 공개, 한국 무기지원 거부에 대한 보복?"

러시아 국영 매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조치를 두고 한국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의 일방적인 사실 공개에 유감을 표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한 가운데, 러시아 관영 언론이 양국 간 갈등 기류를 집중 부각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의 기고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한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끌어내지 못하자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바비린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수급난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폴란드와 스페인 등 유럽 동맹국의 추가 지원 여력이 바닥나자 한국과 일본에 손을 내밀었으나, 두 국가 모두 무기 지원을 위한 법률 개정이 필요해 실제 성사 가능성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GettyimagesKorea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의 정면충돌을 피해왔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에 반대 입장을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서울 이송을 비공개에 부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유엔 무대에서 전격 공개한 배경을 대(對)한국 보복 조치로 규정했다.


바비린은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옛 트위터)에 남긴 글을 자의적으로 연결 짓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부가 포로 송환을 선제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적었다.


바비린은 해당 표현의 타깃이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으나, 외교가 안팎에서는 발언의 본래 맥락을 왜곡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비린은 우크라이나가 현실적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요청할 수 있는 국가로 현재 그리스와 독일만 남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돌발 공개에 정면 대응했다. 외교부는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엄중 항의와 함께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역시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전 협의나 통보도 없이 비공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한 데 대해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