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외모 비하를 당한 뒤 거액의 성형수술을 거쳐 인생 역전을 이뤄낸 일본 여성이 연기자로 데뷔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인플루언서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히라세 아이리(27)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운타임(Downtime)'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해당 작품은 미용 성형 업계를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예계 진출 소식을 알리며 과거와 달라진 근황을 전했다. 히라세는 지금까지 성형수술에 총 2750만 엔(약 2억 48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히라세가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결심한 배경에는 유년 시절 겪은 가정 내 폭언이 있었다. 그는 다섯 살 무렵 친어머니로부터 "실수였다, 너를 낳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말을 듣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후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로부터 "물고기 같다", "돌출입" 등의 외모 조롱을 지속적으로 당했다. 당시에는 주변의 비아냥을 웃어넘겼으나 극심한 외모 콤플렉스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수술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도 험난했다. 히라세는 16세 때부터 이삿짐센터 현장직과 경비원 등 육체노동을 하며 약 8년간 쉬지 않고 자금을 모았다.
그는 여름철 현장에서 폭염으로 구토 증세가 나타나도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일해야 했을 만큼 열악한 환경을 버텼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거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겪었다.
고된 노동 끝에 모은 돈으로 성형수술을 받은 그는 달라진 외모를 바탕으로 '성형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중 앞에 섰다. 자신의 성형 과정과 과거 상처를 소셜미디어에 가감 없이 공개하면서 수많은 팔로워를 확보했고,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을 통해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히라세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스스로 인생을 바꾼 노력이 대단하다", "스스로 행복을 찾았다는 점이 가장 값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