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평생 목줄 차고 살았다"... 관광지 사진 소품으로 살던 원숭이 10개월 만에 자연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수의사 부부 발렌티나와 레오네트는 도심 해변에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도구로 전락한 원숭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파슬리'라는 이름의 이 원숭이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채 목줄에 묶여 하루 종일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야 했다. 부부는 파슬리를 목격한 즉시 구조에 나섰고, 10개월간의 긴 설득과 노력 끝에 마침내 파슬리를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 14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 유튜브 채널은 파슬리의 구조 과정과 재활 여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더 도도'


영상은 파슬리의 목에서 낡고 거친 목줄을 끊어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파슬리는 태어난 뒤부터 이 목줄을 차고 살아왔다. 자유로운 움직임은 허락되지 않았고, 오직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삶이었다.


부부의 동물 보호 시설로 옮겨진 파슬리의 상태는 심각했다. 극심한 영양실조로 즉시 정맥 주사 치료를 받아야 했다.


파슬리의 몸 곳곳에는 치료받지 못한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양팔에 남은 거대한 화상 자국은 사람들에게 복종하도록 강요받았던 잔혹한 훈련의 흔적이었다. 촬영을 위해 입혀진 꽉 끼는 의상과 좁은 목줄은 파슬리의 피부에 영구적인 상처를 남겼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트라우마였다. 파슬리는 평생 사람의 손에 이끌려 다니며 사진 소품으로만 살아왔기에 원숭이로서의 본능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몰랐다. 구조 초기 파슬리는 발렌티나의 무릎에 몸을 웅크린 채 팔에 매달리기만 했다. 부부가 자리를 비우려 하면 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고, 사람의 품 안에서만 겨우 안정을 찾았다.


유튜브 '더 도도'


부부는 파슬리의 야생성 회복을 위해 직접 조성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이동했다. 파슬리가 생애 처음으로 진짜 자연을 접하는 순간이었다.


부부는 파슬리가 흙을 밟고 나무를 타며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사람에게만 의존하던 파슬리는 주변을 탐색하면서 조금씩 본능을 되찾기 시작했다. 발렌티나는 "그것이 나에게 파슬리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파슬리의 상처가 단기간에 치유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슬리는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동족 원숭이들이 사는 야생 구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부부는 파슬리가 원숭이 무리에 합류해 진정한 자유 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더 도도'


YouTube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