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이순신 현수막 떼라더니... 日 아겜 선수촌 앞 등장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크루즈 입항식에 임진왜란 주범 도요토미가 등장해 논란이다. 


지난 15일 새벽, 일본 나고야항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사용될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입항했다. 그런데 이날 긴조 부두에서 열린 입항 행사에서 '나고야 3걸'로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인물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세 인물은 전국시대를 거쳐 일본을 통일한 인물들로, 모두 현재 아이치현 일대 출신이다. 특히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의 주범이다. 전쟁은 7년간 지속됐으며, 명나라가 개입하면서 동아시아 전역을 혼란에 빠뜨렸다.


Instagram 'asiangames_2026'


대회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공연 후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대의 평화와 스포츠 축제"라고 축사했으나, 각국 선수단이 머물 선수촌 입항식에 도요토미를 등장시킨 것은 아시아 화합을 표방한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 선수단은 내일(17일)부터 순차적으로 크루즈 선수촌에 입촌한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21년 일본이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건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에 문제를 제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당시 일본은 해당 현수막이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를 연상시킨다며 응원 외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 극우 단체는 한국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요청으로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뉴스1


당시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이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이번 입항식 무대 역시 같은 잣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바다 위 선수촌'으로 쓰일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 4000톤급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이다. 전체 길이 290.2m, 1500개 객실을 갖췄다. 선박은 다음 달 6일까지 나고야항에 정박하며 대회 기간 3780명의 선수단 숙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