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수년간 공들여온 투르크메니스탄 네트워크가 1조원 규모 비료플랜트 수주를 넘어 수자원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세계 최대 규모 관개 운하로 꼽히는 카라쿰운하 현대화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현지 첫 대형 수주에 이은 후속 프로젝트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16일 전날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수자원위원회와 카라쿰운하 현대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카라쿰운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동서로 관통하는 길이 약 1100㎞의 핵심 수자원 시설로 아무다리야강에서 시작된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산업용수를 담당하며 학술자료에서도 세계 최대 관개 운하로 언급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대우건설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구간은 운하 하부 약 250㎞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원주 회장은 다시 한번 현지 고위급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 포럼 기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추가 검토 중인 사업을 소개하고 정부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현지 고위급 인사들과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2023년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을 지속적으로 방문했으며 2025년 10월까지 여섯 차례 현지를 찾았다.
국가최고지도자와 대통령, 건설·산업 담당 부총리, 국영기업 수장 등을 연이어 만나 플랜트와 신도시, 철도 등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지사를 개소하기도 했다.
현지 공략 전략은 이미 성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 7억84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1조810억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플랜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투르크메나밧에 연간 인산비료 35만톤과 황산암모늄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로 중앙아시아 첫 수주였다.
정 회장은 비료공장 수주 이후에도 현지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다시 방문해 석유화학 플랜트와 가스전 개발, 자원 재활용, 철도, 지하철 등 신규 사업 참여 방안을 협의했고, 10월에는 비료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카라쿰운하 사업은 대우건설의 투르크메니스탄 사업 포트폴리오가 플랜트에서 토목·수자원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현지 시장에서 후속 사업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 간 협력도 카라쿰운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15일 정상회담에서 투자보호협정을 포함한 협정·MOU 13건을 체결했다.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도 별도 MOU를 맺고 카라쿰운하 현대화에 한국의 물관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번 MOU는 투르크메니스탄 수자원∙환경 인프라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대우건설의 토목 분야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