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예인선의 선원 6명이 실종된 지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해경이 선내 진입을 위한 심해 잠수사 투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7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수심 87m 해저에 가라앉은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선내에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잠수 수색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전남광주 여수 인근에서 침몰한 선박을 약 82m 지점까지 내려가 구조작업을 한 사례가 있다"며 "실종자를 찾기 위한 모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잠수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포화잠수 장비와 특수 혼합가스를 갖춰야 하는 만큼 현장 배치까지는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사고 당시 예인선에는 선원 8명이 탑승했다. 전복 직후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선원 1명은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재 남은 실종자는 한국인 5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총 6명이다. 구조 당국이 전방위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유류품을 비롯해 실종자의 행방을 특정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현장의 거센 풍랑은 수색 작업을 가로막고 있다. 사고 해역인 부산 앞바다에는 지난 4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6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야간 수색 당시 현장에는 초속 20~22m의 강풍이 몰아쳤고 파고도 4~5m에 달했다. 기상 악화로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색과 잠수 수색은 잠정 중단됐으며, 1000t급 이상 대형 함정 위주로만 제한적인 해상 수색이 이뤄졌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밀려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은 표류 예측 시스템을 가동해 가로 31㎞, 세로 65㎞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을 집중 수색 중이며, 인접국인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공조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해류 영향과 선내 잔류 가능성을 동시에 지목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해양융합학부 교수는 "사고 인근 해역은 쿠로시오 해류가 북동쪽으로 연중 시속 3㎞ 정도로 흐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나 정확한 실종자 위치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배가 뒤집히며 정신을 잃은 선원들이 선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