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환율 하락 충격을 상쇄할 것이란 판단이다.
7일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7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80만 원에서 310만 원으로 올렸다. 두 종목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러·원 환율 전망을 1553원에서 14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7%, 4.2%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4.8%, 5.6% 낮아졌다. 그러나 D램 평균판매가격(ASP) 전망 상승과 12개월 선행 실적 산정 범위 확대로 목표주가는 올라갔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5조 7000억 원, 4분기는 117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535조 7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4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D램 ASP는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16.5%, 4분기 5.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연간 22.6%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겠지만 HBM 출하량과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전체 D램 가격을 견인할 것이란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범용 D램 가격 상승세는 완만해지겠지만 HBM이 비트그로스 57%, ASP 49%로 D램 인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모델의 컨텍스트 길이와 처리 속도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대역폭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베이스 다이에 메모리 컨트롤러 기능을 이전하는 커스텀 HBM과 웨이퍼 본딩 기술이 확대되면 메모리 제조사의 역할도 설계와 시스템 성능 영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대역폭을 높이는 수단이 베이스 다이 제조와 웨이퍼 본딩으로 이동하면 메모리 제조사의 주도권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3조 2000억 원, 4분기는 83조 9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386조 2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51.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D램 ASP는 올해 3분기 15.8%, 4분기 7.2% 오르고 내년에는 연간 23.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진영이 HBM4로 전환하면서 칩당 탑재 용량을 늘리는 추세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자체 AI 가속기에 HBM 적용이 확산하면서 고객 다변화도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ASIC의 칩당 HBM은 216~288GB대로 수렴했고 12단 HBM3E에 이어 HBM4가 채택되기 시작했으며 차세대는 대역폭 확대를 로드맵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ASIC 진영의 적용 확대 기조는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HBM 시장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내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대비 각각 3.1배, 1.6배로 절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