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일)

단백질 20g 믿고 먹었는데..."건강식 둔갑한 프로틴바, 스니커즈와 다를 바 없어"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단백질바가 실제로는 일반 초콜릿바와 영양학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단백질 수치만 앞세운 가공식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류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사실상 '미화된 캔디바'에 불과하다는 전문 기관들의 분석이다.


미국 소비자 비영리단체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31개 에너지바의 영양성분과 맛을 분석한 결과, '고단백' 등의 건강 강조 문구가 붙은 제품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는 영양학적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주리주립대학교 영양학 임상 부교수이자 영양사인 나탈리 앨런은 이들 제품을 두고 "과장되게 포장된 캔디바"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비교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일반 스니커즈 초콜릿바 1개(52.7g)는 250㎉에 지방 12g, 당류 27g, 단백질 4g을 포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여성용 영양바로 알려진 루나바는 48g 기준 190㎉에 지방 6g, 당류 10g, 단백질 9g 수준이었다.


단백질과 당류 수치만 따지면 루나바가 유리하지만, 무게당 열량포장지 전면에 적힌 '고단백'과 '프로틴' 문구만 믿고 집어 든 단백질바가 실제로는 일반 초콜릿바와 다를 바 없는 영양 구성을 띨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운동 직후나 식단 관리 중 죄책감 없이 섭취하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제품은 과도한 첨가당과 포화지방 탓에 사실상 '미화된 사탕'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이다.


미국 소비자 비영리단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31개 에너지바를 분석한 결과, 건강 관련 마케팅 문구가 들어간 제품 다수가 영양학적 실익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주리주립대학교 영양학 임상 부교수인 나탈리 앨런 영양사는 이러한 상품군을 두고 "과장되게 포장된 캔디바"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단백질 수치만 끌어올렸을 뿐, 가공 과정에서 들어간 당류와 열량이 일반 스낵류와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학계의 성분 대조 작업에서도 초콜릿바와의 경계는 모호하게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일반 스니커즈 초콜릿바(52.7g)와 여성용 영양바인 루나바(48g)의 영양성분을 대조한 바 있다.


스니커즈는 열량 250㎉에 지방 12g, 당류 27g, 단백질 4g을 기록했고, 루나바는 190㎉에 지방 약 6g, 당류 10g, 단백질 9g 수준이었다.


단백질과 단순 당 수치 자체는 영양바가 앞섰으나, 같은 중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열량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단백질바를 캔디바와 완전히 분리된 건강식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전문가들은 단백질 g 수에만 매몰되는 소비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 제이미 모크 대변인은 "단백질바를 고를 때는 단백질 수치 외에도 식이섬유와 첨가당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단백질이 풍부하더라도 첨가당이 과도하면 일반 캔디바를 섭취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메이요클리닉 영양의학 전문의 도널드 헨스루드 박사 역시 "가공식품 제조 과정에서 당이나 나트륨이 다량 투입된다"며 "단백질바 역시 원치 않는 첨가당 섭취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과업계의 경계 허물기도 이어졌다. 스니커즈 제조사는 단백질 20g을 함유한 '스니커즈 하이 프로틴'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은 열량 240㎉, 지방 10g, 포화지방 5g, 탄수화물 19g, 당류 4g, 식이섬유 6g으로, 기존 초콜릿바 상표를 달고도 시중의 여타 고단백 가공 바와 대등한 영양성분표를 갖췄다. 가공 형태나 브랜드 이름만으로는 건강성을 가늠할 수 없는 셈이다.


보건당국 규제 기조도 특정 단일 영양소 강조 방식에서 전반적인 구성 성분 검증으로 전환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식품 포장에 '건강식(Healthy)' 표기를 허용하는 규정을 개정했다.


과일이나 통곡물 등 권장 식품군 포함 여부와 함께 첨가당, 포화지방, 나트륨의 상한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해당 문구를 쓸 수 있도록 강화했다. 단백질 함량이 높더라도 첨가당이 기준치를 넘긴 스낵바나 가당 요구르트는 더 이상 건강식 표시를 적용받지 못한다.


단백질바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야외 활동이나 격한 운동 뒤 간편하게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끼니 사이 공복감을 해소하는 비상식으로 기능한다. 다만 포장지 앞면의 마케팅 수식어가 식품의 건강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 만큼, 뒷면의 상세 영양성분표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