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가 45년 넘게 수집해온 명품 구두 컬렉션을 최초로 공개하며 뇌경색 이후 변화한 일상을 공유했다. 한때 신발 하나에 수백만 원을 투자할 정도로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그는 이제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편안한 신발을 택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신발에만 수억 쓴 선우용여 '박물관급 명품 구두' 컬렉션 최초공개 (50년 모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선우용여는 집 안 곳곳에 보관 중인 구두, 운동화, 샌들 등을 차례로 꺼내 보이며 각각의 신발에 담긴 추억을 풀어냈다. 가장 오래된 구두를 손에 든 그는 "이건 45년 정도 됐을 것"이라며 "그때는 이런 통굽이 유행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과 함께했던 시절 신었던 구두를 소개하며 "남편이 단정한 스타일을 좋아했다. 미국에서 올 때 이걸 신었던 것 같다"며 "높은 구두를 신으면 사람이 반듯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선우용여의 신발장에는 페라가모, 샤넬, 프라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고급 브랜드 제품이 빼곡했다. 그는 "신발은 브랜드를 좀 좋아했다. 특히 페라가모를 좋아했다"고 밝히며 35년 된 빨간 구두, 30년 된 구두, 미국에서 가져온 악어가죽 구두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샤넬 운동화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아들이 미국에서 사준 샤넬"이라며 당시 가격이 약 200만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명품 구두는 170만 원, 샌들은 90만 원에 구매했다며 "내가 미쳤다. 왜 그 돈을 주고 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뇌경색 이후 선우용여의 신발 선택 기준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뇌경색이 온 뒤부터 굽이 낮아졌다"며 "이제는 무서워서 하이힐을 안 신는다. 내가 넘어지면 그때는 끝이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는 신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우용여는 최근 미국에서 발 모양과 보행 상태를 검사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신게 됐다며 "나이가 드니 발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 걷지 못하면 끝"이라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모아온 신발을 바라보며 선우용여는 "이렇게 꺼내놓고 보니 내가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신발을 묻는 질문에는 "내 자신이 제일 애착이 간다. 신발은 지금 필요해서 신는 것일 뿐, 언젠가는 다 놓고 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신발들을 신고 내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 고맙다. 나를 돈 벌게 해준 신발들"이라며 오랜 세월 함께한 명품 구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