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온몸이 짓물러 쓰라린 통증 속에서 길 위를 떠돌던 백구 한 마리의 구조 과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SBS 'TV 동물농장'이 지난 2일 방송에서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던 백구 '끝순이'의 구조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6%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5.3%를 찍었다. 특히 수인 씨 부부가 끝순이를 구조하는 장면이 '최고의 1분'으로 집계됐다.
전남 담양에 사는 수인 씨 부부는 그동안 유기 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돌보는 일을 해왔다.
얼마 전부터 이들의 집 앞에 처음 보는 백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부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 백구는 털이 군데군데 빠져있었고 피부가 짓무른 상태였다. 다리는 심하게 부어올라 제대로 서 있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부부는 이 백구를 "길에서 만나는 마지막 아픈 생명이길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끝순이'라 이름 붙이고 보살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다. 끝순이는 사람을 경계하는 데다 목에 줄이 매여 있어 주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작진과 부부는 33도를 웃도는 뙤약볕 아래 아픈 몸을 핥으며 힘겹게 걷는 끝순이의 소유권을 조심스럽게 파악한 뒤 본격적인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
처음 시도한 직접 구조는 끝순이가 입질을 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수인 씨는 방법을 바꿔 끝순이를 마당 안으로 천천히 유인하는 전략을 택했다. 전문 구조팀까지 함께 나선 끝에 끝순이를 무사히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끝순이는 모낭충과 세균 감염으로 면역 체계가 무너진 상태였다. 패혈증까지 의심되는 데다 심각한 빈혈로 수혈이 급히 필요한 위중한 상황이었다. 신속한 치료가 이뤄진 덕분에 며칠 뒤 끝순이는 붓기가 빠지고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수인 씨는 회복 중인 끝순이를 지켜보며 훗날 좋은 가정에 입양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끝순이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따뜻한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