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일본 덮친 40도 폭염에 얼려 쓰는 에센스·쿨 생리대 불티나게 팔려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본 전역을 습격하면서 산업 현장과 유통가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피부를 즉각 식혀주는 냉감 화장품부터 멘톨 성분을 넣은 생리대·기저귀까지 등장하며 쿨링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열사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업체 시세이도는 최근 냉동고에 얼려 쓰는 에센스 '소르베 세럼'을 시장에 선보였다.


밤새 얼려둔 젤 제형이 셔벗처럼 변해 달아오른 피부 온도를 즉시 낮춰주는 원리다. 고바야시제약은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를 줄여주는 한방제제를 내놨고, 생활용품 업체 유니참은 멘톨 성분을 첨가해 청량감을 살린 '쿨 타입' 생리대를 출시했다.


GettyimagesKorea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열대 지역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일본 현지 시장에 맞춰 들여온 것이다. 


체온을 낮춰주는 냉각용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 조사 결과 땀 억제제와 쿨링 시트 등 일본 내 냉각 상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3억엔(약 5318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성수기인 7~8월을 넘어 6월과 9월까지 관련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은주가 치솟으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응급 이송된 환자는 1만857명으로, 직전 주(4580명)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산업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후생노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직장 열사병' 사상자(사망 또는 나흘 이상 휴업)는 1803명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늘었다.


GettyimagesKorea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로, 이 가운데 사망자만 19명에 달했다. 지난해 6~8월 일본 전역의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데 이어 올해 역시 극심한 더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쿨링 제품 열풍과 열사병 재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