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히말라야 14좌 최단 완등한 '산악계 전설' 푸르자, 파키스탄서 눈사태로 사망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6개월 만에 완등한 세계적인 등반가 니르말 푸르자가 파키스탄 원정 중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에이피(AP) 통신은 푸르자가 이끄는 10명의 원정대가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카슈미르 카라코람산맥의 브로드피크(해발 8051m) 등반 중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원정대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원정을 조직한 '엘리트 익스페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푸르자가 브로드피크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니르말 푸르자 인스타그램


회사 측은 "안타깝게도 다른 구성원들도 살아남지 못했다"며 "최고의 등반가 가운데 한명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달랠 말은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수색대는 31일 원정대원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머지 대원들의 시신은 험난한 지형과 악천후로 인해 수습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군 네팔 용병 부대인 구르카 부대 출신인 푸르자는 2019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189일(약 6개월6일) 만에 모두 등정하며 세계 최단기간 완등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2021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사상 최초로 동계 시즌에 등정하는 기록도 남겼다.


푸르자는 브로드피크 등정 전 엑스(X)에 "그저 안전한 등반과 하산만을 바랄 뿐"이라며 "어떤 산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르판 아르샤드 칸 파키스탄 산악협회 회장은 "산을 향한 열정으로 하나가 돼 여러 나라에서 온 용감한 등반가들의 죽음은 전 세계 산악계의 손실"이라고 말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도 "푸르자는 오랫동안 우리 군에서 복무하며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고 그의 놀라운 산악 모험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고(故) 김홍빈 대장 /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1


2021년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고(故) 김홍빈 대장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 중 해발 7900m 인근에서 조난 사고로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