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민주콩고 에볼라 확진자, 3500명 돌파... 역대 두 번째 규모 확산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분디부조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기준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


치사율이 30~50%에 달하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1500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감염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민주콩고 공공부는 이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집단발병 사태로 확진자가 3532명에 이르렀으며, 이 중 1556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당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2만8616명이 확진됐고 1만13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GettyimagesKorea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과거 서아프리카 유행보다 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칼 스카우 직무대행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목격한 에볼라 유행 중 가장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훨씬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망자 발생 속도가 이전 사례보다 약 5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이래 지금까지 17차례 대규모 발병을 겪었다.


기존에는 주로 자이르 계통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으나, 이번에는 분디부조 변종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GettyimagesKorea


이 변종에 대응할 치료제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WHO는 현지에 치료제가 공급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콩고 동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 무장단체로 인한 치안 불안 속에서 방역 활동을 펼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외 원조마저 대폭 감소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응급대응 책임자 안젤레 가피오는 "주민들이 여전히 전통 치료사를 찾으면서 감염 전파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에볼라가 지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렸다"고 밝혔다.


GettyimagesKorea


WHO는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의 최대 4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프리카 CDC는 지난 6월 에볼라 유행 통제를 위해 14억 달러(약 2조1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리카 CDC와 WHO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5~8월 콩고 대응 계획에 확보된 지원금은 2억139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