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8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아이맥스 티켓이 정가의 5배인 10만원에 암표 거래되고 있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에는 '오디세이' 티켓을 10만원 전후로 판매하겠다는 게시물들이 다수 등장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판매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통칭 용아맥)의 좌석을 명당이라며 8월 5일 오전 6시 30분부터 6일 오후 5시까지 7개 회차 티켓을 내놨다.
용산아이파크몰 극장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반 티켓 가격은 시간대별로 1만 7000원에서 2만 1000원 사이다. 서울 양천구의 다른 판매자 역시 10일부터 14일까지 12개 회차 티켓을 장당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열 현상은 해외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암표 거래가 성행하며 사기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가 33달러(약 4만 5000원)인 티켓 두 장이 999달러(약 148만원)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에서 유일한 아이맥스 70㎜ 상영관인 AMC 링컨스퀘어13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됐고, 미국 전역에 70㎜ 상영관이 25곳에 불과하다는 점이 대란을 키웠다.
심지어 장애인 지정석만 남자 비장애인들이 이를 구매하는 논란까지 발생했다.
'오디세이'는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영화다. 국내에는 70㎜ 필름 영사 시설을 보유한 극장이 단 한 곳도 없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는 아이맥스 고유의 1.43대 1 화면비를 재현할 수 있는 상영관이 사실상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예매가 시작되자 CGV 홈페이지와 앱 접속이 지연됐고, 인기 콘서트 예매에서나 볼 수 있던 대기 안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용산 아이맥스관은 개봉일 1회차와 2회차가 장애인석과 맨 앞줄을 제외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
영화표 암표 문제는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제도적 규제는 미비한 상황이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하는 암표방지법이 오는 8월 28일 시행되지만, 이 법은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만 대상으로 한다.
공연법상 공연은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實演)으로 관람하게 하는 행위로 정의돼 있어, 영화 상영 입장권은 적용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다.
현재로서는 극장 자체의 제재 조치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응 수단이다.
CGV는 과거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당시 예매 티켓을 재판매하는 사용자로 확인될 경우 ID 사용 제한과 강제 탈퇴, 예매 취소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