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과 직급 상승을 직장 내 성공의 척도로 삼던 과거와 달리, Z세대(1997~2011년생) 사이에서 관리직 승진을 거부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책임과 업무 부담은 대폭 늘어나는 반면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무너진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유로뉴스 등 외신은 직장 참여도 조사기업 엔펄스의 토마시 슈클라르스키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세계적인 조사 결과 Z세대 중 고위 관리직을 맡아 상사가 되길 희망하는 비율은 약 6%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중간관리자를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과도한 책무와 과중한 업무량이 꼽힌다. 관리자 직책은 경영진을 향한 성과 보고 책임은 물론, 팀원들의 역량 개발과 동기 부여, 심리적 케어까지 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승진을 피하고 중간관리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흐름은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린다. 높은 임금이나 직함보다 개인의 시간과 삶의 질을 더 높은 가치로 두는 가치관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한 Z세대 여성 직장인이 주 40시간 이상 근무가 조건인 관리직 승진 제안을 거절한 사례가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직장인은 경력 개발을 권유한 고용주에게 연봉 상승이나 승진보다 업무 부담이 적고 개인 시간을 확보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언보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차세대 리더십 부재로 이어져 조직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동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중간관리자 공백은 기업 경쟁력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