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 발전이 가져올 미래를 두고 전문가들의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 AI가 인류에게 전례 없는 풍요를 안길 것이라는 기대 뒤편에, 수년 내 문명 차원의 대형 참사를 부를 확률이 20%를 웃돈다는 구체적 조사 결과가 공개된 탓이다.
지난 24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퓨처테크 연구진과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37개국 AI 전문가 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델파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100만 명 이상, 경제적 손실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 민주주의 체제 붕괴 등을 '문명적 재앙'으로 정의하고 위험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현 수준의 기술 개발과 배포 방식이 이어질 경우, 향후 수년 내 극단적 참사가 발생할 확률이 10%를 넘는 위험 요인은 전체 24개 중 18개에 달했다. 특히 통제를 벗어난 '위험 능력을 갖춘 AI'의 등장 확률이 21.5%로 가장 높았으며, 사이버 공격 및 생·화학무기 악용 위험 역시 21.0%로 집계됐다.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하더라도 무기화, 불평등, 권력 집중 등 핵심 5대 영역의 위험 확률은 1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기술 최전선에 선 산업계 리더 역시 기술의 양면성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약 5년 내 AI가 모든 인간 지능의 총합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10억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AI가 인류의 파국을 초래할 확률을 10~20% 수준으로 제시하며 통제력 상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일상 사용자와 대중이 위협에 가장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며, 범용 AI 개발 기업과 정부 규제 당국이 적극적인 통제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