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외국인 관광 시장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소비액도 대폭 증가하고, 특정 지역에 쏠렸던 관광 소비가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부산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 6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8만 2415명보다 43.9% 증가한 수치다.
부산시가 세운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400만 명의 60.5%를 상반기에만 달성한 것이다. 6월 한 달 방문객도 48만 4057명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소비 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지역 지출액은 591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621억 원과 비교해 63.0% 급증한 수치로, 전국 평균 증가율 55.0%를 크게 웃돌았다.
주목할 점은 관광 소비의 공간적 분포가 더욱 균형 있게 변화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32.7%가 해운대구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부산진구가 2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해운대구 25.9%, 기장군 13.6% 등으로 소비가 고르게 분산됐다. 이는 부산의 다양한 지역 상권이 외국인 관광 활성화의 혜택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 관광객이 47만 7606명으로 가장 많이 부산을 찾았다. 뒤를 이어 중국, 일본, 미국, 필리핀 순이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90.7% 증가하며 중화권 시장의 회복세를 보였고, 미국은 76.4%, 프랑스는 112.9% 급증하며 장거리 관광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6월 실적의 폭발적 증가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공연이 열린 주간인 6월 8~14일 동안 아시아드주경기장 반경 3㎞ 이내 외국인 유동인구는 73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41.9% 폭증한 수치다.
이 일대의 신용카드 매출도 전주 대비 114.8% 늘었으며, 광안리 드론쇼 등 연계 행사장에서도 활발한 소비 활동이 이어졌다. 국가별 카드 소비액은 대만이 104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미국, 중국이 뒤를 이었다.
부산시는 이번 상반기 성과를 발판 삼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체류 기간 연장과 관광 소비의 지역별 균형 확산을 위해 특화 콘텐츠 확충과 관광 수용 태세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