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국의 한 여성이 상자 가득 담긴 은화를 발견했으나, 전문가 감정 결과 은화는 모두 가짜이고 정작 은화를 담아둔 오래된 철제 상자만 가치를 인정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천모 씨는 최근 세상을 떠난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다 청나라 말기와 민국 시기 표식이 새겨진 은화가 가득 든 금속 상자를 발견했다. 은화가 빽빽하게 채워진 상자는 혼자서 들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고, 천 씨는 아버지가 값나가는 '집안의 보물'을 남겼다고 믿었다.
하지만 감정을 위해 찾아간 전문가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상자 안의 은화는 단 한 개도 진품이 없는 완벽한 가짜로 확인됐다. 전문가 측은 "은화에 새겨진 연도와 문자의 역사적 고증이 맞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문양을 임의로 디자인해 넣은 가짜"라며 "은이 아닌 저렴한 합금으로 제작돼 귀금속으로서의 가치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실망하는 천 씨에게 전문가는 의외의 소식을 전했다. 은화를 담아둔 금속 캔이 단순한 용기가 아닌 50여 년 전 사용되던 영화 필름 보관 통이라는 점을 짚어낸 것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영화 소품이나 빈티지 수집품으로서 시장에서 수백 위안(약 10만 원 안팎)에 거래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는 "안에 든 물건보다 그것을 담은 상자가 더 값어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짜 은화는 제작 과정에서 무게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금속을 섞어 들기 무겁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무게나 외형만으로 진위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