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2500만뷰' 대구 백사자 남매, 학대받던 부모 품 떠나 인공 포육... 가슴 아픈 성장기

대구 동물원에서 인공포육으로 자라난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이면에는 가슴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3회에는 백사자 남매를 돌보는 전근배, 정상용 사육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운 외모로 2,5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루카와 루나는 전 세계에 2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다. 사육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 귀한 동물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나 이들의 탄생 배경에는 씁쓸한 사연이 있다. 남매의 부모 백사자 레오와 레아는 대구의 파산한 한 동물원 지하실에서 7년이나 갇혀 지내다 구조됐다. 장기간 학대와 스트레스에 시달린 부모는 작년 8월 새끼를 낳고도 양육을 포기했다.


사육사들은 태어난 백사자 새끼들을 직접 키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셋째로 태어난 루시는 태어난 지 13일 만에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았다.


생후 100일 동안 사육사들은 루카와 루나를 마치 친자식처럼 보살폈다. 2~3시간마다 분유를 먹이고 배변을 도왔으며, 밤낮없이 잠투정을 받아주며 세심하게 돌봤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현재 사람 나이로 초등학교 5학년 정도로 성장한 루카와 루나는 독립을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1년까지는 사육사를 따르지만, 이제는 야생성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기다. 부모와 남매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사육사들은 가끔이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각자의 공간을 마련해줬다.


성장한 남매와의 생활은 위험한 순간의 연속이다. 사육사는 "자신의 몸집을 의식하지 못하고 달려오는데, 장난으로 발톱을 세울 때가 있다. 힘 조절이 안 돼서 놀이 중에도 바지에 구멍이 뚫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 마'라는 말을 잠깐 알아듣고 멈추지만, 5분도 안 돼 다시 장난을 친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편 사육사는 맹수부터 소동물까지 다양한 동물을 돌보며 겪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과거 독사에 손을 물려 손가락 한쪽이 녹아내리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경험도 공개해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