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 돼"... 8수 끝 명문대 합격한 경비원

중국 랴오닝성 선양 출신 양샤오(31) 씨가 8년간 청소부와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대학원 입시에 도전한 끝에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그는 합격 후 첫 목표로 하버드대 박사과정 진학을 내세웠다.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지우파이뉴스는 양 씨가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칭화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양 씨는 어릴 때부터 칭화대 입학을 꿈꿨다. 하지만 2013년 대학입시에서 중앙미술학원에 들어갔다. 당시 그의 독특한 화풍이 칭화대보다 중앙미술학원과 더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2018년 이후 양 씨는 선양에서 미술학원을 차려 안정적인 생활을 꾸렸다. 그러나 어린 시절 품었던 칭화대 진학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대학원 입시에 뛰어들었다.


첫 입시에서 그는 합격선보다 100점이 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자친구에게 불합격 사실을 알리지 못한 그는 "대학원에 이미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도 떨어지자 진실을 고백했고 결국 둘은 헤어졌다.


이후 양 씨는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연애를 시작했다. 상대 여성은 병원비와 도박 빚을 이유로 계속 돈을 요구했고, 양 씨는 100만 위안(약 2억 13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잃었다. 부모가 빚을 대신 갚았고 운영하던 미술학원도 문을 닫았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소부로 일을 시작한 양 씨는 이후 칭화대 국제학생 기숙사 보안요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그에게 육체적 노동보다 더 힘든 것은 꿈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었다. 근무 중 한 학부모가 아이에게 "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말하는 장면을 목격한 양 씨는 큰 상처를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양 씨는 "그 말이 큰 상처였지만 동시에 반드시 칭화대에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만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낮 시간 틈틈이 칭화대 강의를 몰래 청강했고, 밤에는 국제학생들과 영어를 연습했다. 보안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부담이 줄어들자 남는 시간을 모두 공부에 투자했다.


양 씨는 "모든 직업에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보안요원 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전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그는 가진 돈 대부분을 학술 세미나 참석에 사용했고, 이를 통해 여러 연구상을 받았다.


올해 6월 양 씨는 여덟 번째 도전에서 합격선보다 34점 높은 점수로 칭화대 대학원 입학에 성공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무형문화유산과 디지털 혁신을 연구할 계획이다.


SCMP


양 씨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통상 3년 과정인 대학원을 2년 안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하버드대 전액 장학금 박사과정에 진학해 무형문화유산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누리꾼들은 "중앙미술학원 출신인 만큼 원래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지가 더 감동적이다",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