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353회에서 대구 동물원 사육사들의 애틋한 동물 사랑과 위험천만한 직업 현실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는 대구 동물원의 인기 백사자 남매 루카와 루나를 돌보는 전근배, 정상용 사육사가 출연했다.
두 사육사는 백사자 남매의 부모인 레오와 레아의 안타까운 과거를 공개했다. 희귀종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동물원 지하실에 7년간 갇혀 지냈다는 것이다.
정상용 사육사는 "팬데믹 당시 파산한 실내 동물원에서 구조했다"며 "7년간 햇빛도 바람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았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열악한 환경은 레오와 레아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작년 8월 태어난 루카와 루나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전근배 사육사는 "새끼를 낳은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어미가 새끼들이 비 맞고 진흙에 뒹구는데도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저체온증 위험이 있어 즉시 인공 포육을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사육사는 생후 100일 동안 백사자 남매와 함께 살다시피 하며 정성껏 돌봤다. 현재 루카와 루나는 사람 나이로 치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에 해당한다.
유재석이 "언제까지 품 안에서 키울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사육사는 "인공 포육한 사육사를 따르는 건 보통 1년 정도"라며 "새로운 집을 지어주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모와의 합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근배 사육사는 "레오와 레아는 부모 인식이 없고 자식이라는 인식도 없다"며 "새끼들도 큰 사자를 무서워해서 한집에서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원래 어미 방사장 바로 옆에 새 집을 지어 최소한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맹수 사육사로서의 고충도 드러났다. 전근배 사육사는 독사에 물려 녹아버린 손가락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유재석은 "돌발상황이 많아 수술까지 하시고 참 고생 많으시다"며 사육사들의 헌신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