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5분, 10분 간격으로 수개 이상의 알람을 설정해 두고 간신히 눈을 뜨는 습관이 오히려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알람을 끄고 다시 짧은 잠에 빠져드는 반복적인 행위가 수면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뇌의 깨어남 과정을 방해해 하루 전체의 컨디션을 저하시킨다는 분석이다.
수면 의학계에서는 이처럼 알람을 끄고 재차 잠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현상을 '수면 분절'로 규정한다.
알람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가 다시 잠드는 짧은 수분 동안의 수면은 뇌가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는 매우 얕은 수면에 해당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는 수면 주기를 정상적으로 완료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뇌가 수면 상태에서 청각 자극을 통해 깨어날 때 발생하는 '수면 관성'이 정체되거나 연장된다. 수면 관성이 길어질수록 기상 후에도 정신이 맑아지지 않고 몽롱한 상태가 수 시간 동안 이어지며,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현상이 수반될 수 있다.
반면 알람을 단 하나만 설정하고 첫 알람 소리에 단번에 일어나는 습관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호르몬 조절 기전을 활성화한다.
사람의 몸은 기상 시간에 맞춰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고 에너지를 공급해 인체가 생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명 '기상 호르몬'이다.
정해진 시간에 한 번에 일어나는 패턴이 정착되면 코르티솔 분비 스케줄이 정상화되어 아침 기상 시 한결 상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스누즈 알람을 통해 기상 시각이 자꾸 미뤄지면 교감 신경이 불규칙하게 자극받아 코르티솔 분비 체계가 흩어지고, 인체는 아침마다 극심한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아침 기상 환경을 바꾸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알람 시계나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두어 직접 걸어가서 꺼야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유용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열어 자연광을 쬐는 행위 역시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뇌를 신속하게 깨우는 의학적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