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화장되기 직전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중국의 한 여성이 현재는 국가 인정을 받는 유명 수묵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 화제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구이저우성 출신의 천추이쥐 씨의 사연을 전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천 씨는 18세이던 1995년 광둥성 둥관의 한 공장에 취업했으나, 혹독한 노동 환경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고열로 강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분증도 없이 흙투성이가 된 채 숨을 거의 쉬지 않던 천 씨는 발견 당시 시신으로 오인돼 장례식장으로 넘겨졌다. 그러나 화장 직전 장례식장 직원이 천 씨의 발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직원의 신고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천 씨는 다발성 장기부전 등 위독한 상태였으나 의료진의 무상 치료 덕분에 3개월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이 드라마 같은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각계각층에서 후원이 답지했다.
특히 미술교사이던 화가 천중롄은 천 씨에게 생활비와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며 그림을 배울 것을 권유했다. 1996년부터 스승의 화실에서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한 천 씨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재능을 꽃피웠다.
천 씨는 1999년 전국 미술대회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전시에서 수십 차례 상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중국 국가 1급 화가로 활동 중이다.
2006년에는 자신을 살려준 장례식장과 병원을 방문해 역경 극복을 상징하는 모란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주변의 헌신이 만든 첫 번째 기적에 이어 화가로 성공한 것은 천 씨 스스로가 일궈낸 두 번째 기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