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엄마, 아빠, 형 피해 안 갔으면"... '광주 여고생 살해' 장윤기, 자필 의견서 내용 보니

광주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가 신상정보 공개를 앞두고 경찰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에서 자신의 가족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장윤기가 정작 자신의 부모와 형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지난 17일 채널A는 장윤기가 지난해 5월 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자필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장윤기 / 뉴스1


해당 의견서에는 "범죄를 저질러 죄송하다"면서도 "신상이 공개되더라도 엄마, 아빠, 형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심의를 거쳐 지난해 5월 8일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장윤기가 이에 반발하면서 닷새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지난해 5월 14일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됐다. 장윤기는 당시 신상 공개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더욱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심리검사 과정에서 장윤기가 자신의 장래 희망을 아버지와 같은 '경찰관'이라고 진술한 것이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현직 경찰관으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 동향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장윤기는 지난해 5월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강간을 목적으로 고등학생 이채원 양(16)을 흉기로 살해했다. 사건 초기 장윤기는 "피해자가 여성인 줄도 몰랐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나, 지난해 5월 13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성범죄 목적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확보한 훼손된 리얼돌, 결박용 케이블 타이, 블랙박스 등의 증거자료를 토대로 장윤기의 계획적 범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증거들은 범행의 치밀함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수사 과정에서는 의혹도 불거졌다. 광주 광산서 수사팀이 성범죄 목적 살해를 입증할 증거를 누락하거나 인멸하고,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에게 수사 동향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동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유족은 극형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이채원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13일 재판부 앞에서 "제 딸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우리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악마 같은 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절규했다.


사건의 잔혹성과 계획성이 명백한 만큼,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