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생후 4개월 아들 학대해 숨지게 한 친부모 항소심에서 검사가 울먹인 이유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학대해 출생 133일 만에 숨지게 한 친모와 친부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강력한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7일 광주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황진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친모 A(34)씨 부부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열고 심리를 종결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친모 A씨에게 원심과 동일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학대 방임 혐의를 받는 친부 B(36)씨에게는 징역 10년을 구형하며 1심보다 중형을 요청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검사는 구형의견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품을 안식처로 생각한다. 울음소리와 칭얼거림만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은 울다가도 친모의 품에서는 울음을 그친다. 그런데 홈캠 영상 속 해든이는 혼자 누워 있을 때는 울지 않고, 부모의 품 속에 있을 때 더 크게 울었다. 잔혹하게 이어진 학대는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휴식처였어야 한 엄마의 품을 공포로 만들었다"고 질타하며 울먹였다. 


방청석에서도 시민들의 흐느낌과 한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어 검사는 "아이가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다. 양형부당을 주장하는 친모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이를 방관하며 아이가 사경을 해매는 와중에도 성매매를 한 친부 B 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22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수차례 폭행하고 아기 욕조에 샤워기 물을 틀어둔 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8월24일부터 두 달여 동안 19차례에 걸쳐 아들을 학대·방임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국 학부모들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온라인에서 만든 시민모임인 '프리해든스'가 7일 오전 11시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해든이 추모 및 작은 장례식'을 열고 항소심 재판부에 가해자 엄벌과 영유아 보호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B씨는 아내의 학대를 방치하고 사건 참고인을 고소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뒤집기 등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아이의 팔을 잡아 침대에 내던지고 머리채를 잡아 눕히는 등 학대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측 변호인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인 점, 항소심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점, 여러 형의 경감 사유로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유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 의견 진술에서 "아이가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하겠다"며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26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 정문에서 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4월 아기 '해든이'를 위로하는 근조화환 140여 개가 놓여 있다. 2026.3.26 / 뉴스1


남편 B씨도 "직접적인 신체 학대가 아닌 방임 행위다. 1심이 적용한 가중처벌 양형 기준을 다시 판단해 달라"면서 "첫째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A씨 부부에 대한 항소심 선고 재판은 내달 25일 오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