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을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한 유명 PD가 정작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지역 방송에서 '노' 종결 어미를 여러 차례 자막으로 사용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이중잣대'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영남 방언을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PD는 과거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제작에 참여하면서 '노' 어미가 들어간 자막을 다수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 지역 시골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과 소통하는 형식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방송했다.
공개된 방송 화면을 살펴보면 "뭐라하노?", "옛날에 그런 말 들을 여가가 어딨노", "이 나이에 가면 뭐하겠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등 '노' 어미를 포함한 자막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올라온 영상에서 촉발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 집을 방문했고, 집에 들어서며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와이라노"라고 말했다. 이어 불이 꺼진 미나미 동생의 방으로 향할 때 촬영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응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현지 PD는 1일 자신의 SNS에 리센느 원이와 제작진이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을 지적하며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공론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무섭노'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리센느 팬들이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하자, 김 PD는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들이 일베식 사고를 해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과거 프로그램에서 '노' 자막이 다수 발견되면서 시청자들은 김 PD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본인은 방송에서 계속 '노노' 거려 놓고 '내로남불'이냐", "누구보다 영남 방언을 잘 아는 사람이 이를 알면서도 선동한 것 아니냐", "그냥 리센느 안티였던 건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등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