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차량이 카페 앞 인도로 돌진해 7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텍사스에서 오토파일럿 작동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주택에 충돌해 70대 여성이 숨진 지 불과 열흘 만에 벌어진 일로, 테슬라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현지 경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29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한 쇼핑센터 내 어베인 카페 앞에서 일어났다. 흰색 테슬라 SUV 차량이 주차장 통행로를 북쪽으로 지나다가 동쪽으로 우회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그대로 인도를 덮쳤다. 차량은 카페 앞을 걷던 79세 여성을 들이받은 뒤, 식당 건물과 야외 좌석 구역까지 잇따라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피해 여성이 차량 아래 깔린 상태로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주 아구라힐스 거주자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테슬라 차량은 64세 여성이 운전 중이었으며, 차 안에는 미성년자 4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손목 통증을 호소해 미성년자 1명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미성년자 3명은 가족에게 인계됐다.
시미밸리 경찰은 "이번 사고가 고의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과속 여부, 차량 결함, 운전자 이상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나 완전자율주행(FSD) 같은 주행 보조 기능이 실제로 작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고는 불과 열흘 전 발생한 텍사스 사고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오토파일럿이 켜진 테슬라 모델3가 주택 현관으로 돌진해 70대 여성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당시 사망자 유가족은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술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운전자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 오토파일럿이 해제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특별 충돌 조사(SCI)에 착수한 상황이다.
테슬라 차량에는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인공지능(AI)이 차선 변경과 주행을 진행하고 운전자는 감독만 하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제조사 측은 이 기능들이 운전자의 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유사한 치명적 사고가 반복되면서 규제 강화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차량 내부 데이터와 주변 CCTV 영상 등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다만 차량 로그 기록 분석 등 정밀 조사가 필요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