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9일(금)

"국내 번호라 안심했는데"... 해외 피싱 전화 '010 둔갑'시킨 불법 중계소 일당 구속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위장해주는 불법 사설 중계소 운영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17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를 포함한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파주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다수의 대포폰과 통신장비를 동원해 불법 사설 중계소를 운영했다.


범죄에 이용된 휴대전화 사진 / 경기 파주경찰서


이들은 해외에서 발신되는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이 변작한 번호는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는 각종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됐으며, 일반인들이 의심 없이 전화나 문자를 받도록 유도하는 데 활용됐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이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전전하며 은신처를 확보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거점을 옮겼다.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공기계를 구매해 마련했다.


경찰은 은신처와 차량 등에서 범행에 쓰인 휴대전화 700여 대와 노트북, 와이파이 공유기 등 통신장비, 현금 7000여만 원을 압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특히 이들은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과 계약을 맺고 중계기 이용료 명목으로 총 11억8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범죄수익금을 특정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은 피의자가 확정 판결 이전에 몰수 대상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고 심각한 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