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AI 무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방국 중심으로 제한적 기술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적대국을 도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이 최근 첨단 AI 모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제도 도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역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유럽 외교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들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개념에 관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FT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 기업이 만든 최신 AI 모델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일단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기술 접근권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헤나 비르쿠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기술담당수석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EU 같은 파트너 국가들에 차별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AI 모델 수출 제한 조치를 계기로 기술 자립을 위한 재정 투입을 결정한 국가도 나왔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엑스(X)를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 전략적 종속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국 AI 개발 및 연구에 6억5500만 유로(한화 약 1조1511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모델 수출 규제는 AI를 전략 무기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AI 산업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유럽과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 접근권을 무기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I 분야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각 기업이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 자발적으로 정부 심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