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행정 마비 사태를 초래한 6·3 지방선거 재개표 시위대를 향해 체육계가 전면전을 선언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한 시위대로 인해 국가대표 행정과 국제대회 준비가 전면 중단되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대책이 수면 위로 올랐다.
15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는 시위로 업무방해와 피해가 확산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위대가 진입을 막아선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핸드볼, 당구, 펜싱, 우슈, 핀수영 등 9개 종목 단체와 3개 종목 사단법인 사무실이 밀집해 있다.
유 회장은 "핸드볼 경기장 내 사무공간의 출입 제한이 장기화되며 핵심 체육 행정 업무가 심각하게 마비됐으며 업무 공백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났다"며 "체육 행정 공간에 대한 출입·업무 수행 보장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경찰을 향해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입주 종목 단체들은 세 차례에 걸쳐 출입을 시도했으나 진입하지 못했다. 종목 단체들은 시위대 측에서 4명을 선발해 경기장 내부에 동반 진입하라는 요구를 수용하기도 했지만, 사무실 내부 촬영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직원들은 노트북을 비롯한 필수 사무용품조차 반출하지 못해 행정 절차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시위대가 유소년 핸드볼 선수를 검문하거나 사무실 직원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현장 피해 진술도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공인 국가 자격시험 개최와 국제대회 차질로 인한 체육계의 추가 손실 우려가 짙어졌다. 당장 오는 19일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 펜싱 선수권' 참가를 위한 행정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며, 22일에는 인천 핀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임시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핸드볼경기장 입주 종목 단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