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9일(금)

한화솔루션 1.7조 유증 효력 발생...차입금 줄이고 태양광 투자 잇는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으로 청약 절차 진입

7월 말 납입 후 CP 등 8000억 차입금 순차 상환

탠덤·TOPCon 라인 투자도 계획대로 추진


한화솔루션의 1조7천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본궤도에 올랐다. 증권신고서 정정 절차를 마치고 효력이 발생하면서 차입금 상환과 차세대 태양광 투자 재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1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 발행 증권신고서가 이날부터 효력을 발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최초 신고서 제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은 신주 발행 절차가 청약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핵심 절차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함께 겨냥한 자금 조달이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약 8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7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4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시작으로 단기성 차입 부담을 순차적으로 낮추는 구조다.


차입금 낮추고 9천억 태양광 투자 병행


남은 자금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천억원, 탠덤 양산 라인과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천억원을 배정했다. 총 9천억원 규모다. 단기 유동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셀 기술과 생산능력 확장까지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까지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한화솔루션은 3월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총 세 차례 정정신고서를 냈다. 이 가운데 두 차례는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 따른 것이었고, 한 차례는 회사의 자진 정정이었다.


처음 계획은 4월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5월 신주배정기준일 확정, 6월 발행가액 확정과 청약, 7월 절차 종료였다. 금융감독원이 효력 발생 전 일부 기재 내용을 보강하라고 요구하면서 전체 일정은 뒤로 밀렸다. 유상증자는 신주배정기준일, 권리락일, 청약일, 납입일이 맞물려 움직이기 때문에 신고서 정정이 생기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한화솔루션은 정정 과정에서 조달 구조도 손봤다. 당초 7200만주였던 신주 발행 규모를 5300만주로 줄였다. 시장 부담을 낮추면서도 필요한 재무 대응과 투자 계획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증자안을 조정한 것이다.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 별도 자구책도 병행했다.


일정 리스크 상당 부분 줄어


이번 효력 발생으로 회사가 안고 있던 일정 리스크도 상당 부분 줄었다. 한화솔루션은 일부 해외법인 차입금과 관련해 재무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채권단으로부터 기한이익 유예, 즉 웨이버를 적용받고 있다. 2026년 반기 기준으로도 추가 약정 위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차 웨이버를 추진 중이다.


6월 말은 회사가 재무약정 대응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주요 시점으로 꼽혀왔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이 더 늦어질 경우 자금 조달 일정과 채권단 협의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이번 절차 통과로 7월 말 납입까지 이어지는 자금 조달 경로가 보다 명확해졌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유동성 대응과 성장 투자 사이의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됐다. 차입금 상환으로 단기 재무 부담을 낮추고, 탠덤·TOPCon 투자를 통해 태양광 사업의 기술 경쟁력도 유지하는 구조다.


유상증자 납입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한화솔루션은 하반기 재무약정 대응, 차입금 만기 관리, 차세대 태양광 라인 투자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회사의 다음 절차는 발행가액 확정과 기존 주주 청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