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2024년 3월 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24.2% 뛰어올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7월 33.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석유류 가격 상승만으로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2월 2.0%로 하락했으나, 3월 2.2%, 4월 2.6%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5월에는 한 달 만에 0.5%포인트 급등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가 33.3%, 휘발유가 23.1% 상승하며 석유류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 영향을 받는 항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국제항공료는 33.5% 상승해 1995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도 26.3% 뛰었다.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도 다른 분야로 확산됐다. 나프타 등의 가격 상승으로 엔진오일 교체료가 14%, 세탁료가 11.3% 올랐고, 페인트 가격이 반영되는 주택수선재료는 5.0% 상승했다. 이들 품목 모두 전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행히 유가 상승이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 분야로는 본격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은 0.8%, 농축수산물은 2.2% 상승에 그쳤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은 상승폭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농축수산물 상승폭도 제한적"이라며 "아직 다른 분야까지 중동 전쟁 영향이 확대되지 않았지만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했다. 이는 2024년 4월 3.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