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성형 후 얼굴에 붕대 칭칭 감고 탔다가... 비행기서 '강제 하차' 당한 인플루언서

외모를 극단적으로 가꾸는 '룩스맥싱' 트렌드에 빠진 호주의 한 인플루언서가 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귀국 비행기에 탔다가 강제 하차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젯스타 항공사 승무원들이 그의 얼굴 상태가 '매우 아파 보인다'라며 비행 부적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25세 인플루언서 로넌 안드로제닉은 이 전 과정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려 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영상에서 "약을 기내 가방에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나고 있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안드로제닉은 신체 매력의 극치에 도달하려는 '룩스맥싱'을 추구하며 얼굴 뼈를 두드려 윤곽을 살리는 '본스매싱'이나 펩타이드 복용, 성형수술 등 극단적인 외모 변화 기술을 홍보해 온 인물이다. 태국에서 구체적인 종류가 밝혀지지 않은 수술을 받은 그는 얼굴이 심하게 붓고 붕대를 감은 채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틱톡 'androgenic_'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안드로제닉이 기내에서 잠들었을 때였다. 승무원들이 깨워도 그가 쉽게 일어나지 못하자 기내 승무원들은 해외 원정 성형 환자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한 남성 승무원이 "선생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자 195cm의 체격을 가진 안드로제닉은 "어디가 그렇다는 말이냐, 어떻게 안 좋다는 건지 말해달라"라고 맞섰다.


승무원이 '5일 전에 수술을 받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그는 "비침습적 수술이었고 수술 후 이틀 만에 의사로부터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라고 해설했다. 이에 항공사 측은 "의사가 확인했더라도 기내 탑승 여부는 우리가 결정한다"라고 답했다. 안드로제닉은 "내가 흥분한 상태로 비행기에 타고 싶어 하겠느냐, 그저 비행기에 타려는 것뿐이다"라고 소리쳤다.


여성 승무원은 그의 눈이 부어있고 안색이 '매우 아파 보인다'라는 점을 짚으며 "내가 무언가를 물었을 때 답변이 너무 졸린 듯 몽롱했다"라고 하차 사유를 설명했다. 안드로제닉이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자 승무원들은 다른 승객들에게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비행기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며 공항에서 다음 항공편 예약을 돕겠다고 통보했다.


폭발한 안드로제닉은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집에 가야 한다"라며 "정말 한심하다, 그냥 좌석에 누워서 자게 내버려 둘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후속 영상에서 젯스타 직원들을 '작은 개들'이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벗고 '볼을 홀쭉하게 넣었더라면' 동남아시아에 더 머무는 일은 피했을 것이라며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탑승객이 비행에 적합한 상태인지 여부는 승무원의 재량에 따라 판단된다. 비행기 탑승 절차 중에 승객의 건강을 점검하며, 탑승 전에 눈에 띄게 아파 보이는 승객은 기내 안전과 응급 상황 예방을 위해 하차 조치될 수 있다. 한편 안드로제닉은 올해 초 브리즈번 인근 유흥가에서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체포되어 해당 지역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