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9일(금)

롯데, 1분기 반등 숫자로 시장 앞에 섰다...핵심사업 영업익 181% 증가

증권사·기관 30여명 대상 IR

쇼핑·건설·호텔 개선, 케미칼 10분기 만에 흑자전환


롯데그룹 핵심 사업군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1% 늘어난 787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 숫자를 앞세워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앞에서 유통·식품·화학·호텔·건설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을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 / 뉴스1


지난 27일 롯데지주는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그룹 1분기 실적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을 공유했다. 설명회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에서는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을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재무·IR 담당 임원이 자리했다.


롯데가 시장에 먼저 제시한 숫자는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주요 사업군의 1분기 영업이익은 7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비용 효율화와 저수익 사업 정리, 핵심 점포 중심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핵심사업 영업익 7876억원…롯데케미칼 흑자 전환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력 점포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해 118% 늘었다. 호텔롯데도 7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롯데건설의 실적 회복도 함께 제시됐다. 롯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6% 늘었다.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리가 그룹 재무 안정성의 주요 변수로 꼽혀온 만큼, 롯데는 건설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PF 우발채무 감축 현황을 기관투자자에게 설명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부각됐다. 롯데케미칼은 스프레드 개선, 원료가와 제품 가격 간 시차 효과, 공장 운영 최적화 등을 바탕으로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그룹 안에서 화학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롯데가 IR에서 화학 부문을 별도로 설명한 것도 업황 부담이 컸던 사업의 손익 개선을 시장에 확인시키려는 성격이 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비핵심 자산 줄이고 바이오·소재 투자는 유지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이어진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과 롯데에코월 매각 등을 진행했다. 비핵심 자산과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그룹 전체 자산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롯데렌탈 매각은 기존 거래가 중단됐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의 방향은 유지된다. 롯데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진행해온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지난 18일 중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이후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롯데는 잠재투자자와 협의를 이어가며 비핵심 자산 효율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은 바이오와 전지·반도체용 소재를 중심으로 제시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인천 송도캠퍼스 1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캠퍼스를 함께 활용하는 '듀얼 사이트' 체계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전기차용 전지박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인공지능(AI)용 회로박으로 생산 무게를 옮기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이후 배터리 소재 업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ESS와 AI 인프라 수요를 새 매출처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도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IR에서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감축, EBITDA 범위 안의 투자 집행, 비핵심 자산 정리, 신사업 투자 우선순위를 함께 설명했다.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바이오와 소재 사업에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다. 롯데지주는 향후에도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진행 상황을 시장에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