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9일(금)

경복궁 이어 덕수궁까지 무료 개방?... '궁궐 결혼식' 지원사업 확대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궁궐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내년부터 덕수궁까지 확대 운영된다.


지난 25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올해 가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작한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을 내년에 덕수궁 권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4월 청년층의 혼인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궁박물관의 명소인 은행나무 쉼터를 혼례 장소로 무료 개방하겠다고 발표하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문화유산 공간을 활용한 특별한 결혼식을 통해 궁궐을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되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앞에 자리한 100여 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 주변은 경복궁과 고궁박물관 관람객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이곳에서는 은행나무와 나란히 서 있는 느티나무, 광화문과 흥례문,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검은 궁궐 기와지붕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북악산과 인왕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매년 가을철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를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특별히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결혼식은 하객 100명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되며, 일반 예식과 전통 혼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 사업을 통해 예식 공간 제공과 함께 실내 피로연장 대관 및 비품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과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2쌍에게는 최대 65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시행임에도 불구하고 16쌍 모집에 293쌍이 지원해 18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을 비롯해 15개국에서 신청이 몰려들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지원자들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미루고 있던 중 드라마 속 궁궐 결혼식을 꿈꿔왔던 신부를 위해 평생 기억될 선물을 준비하는 남편부터, 소말리아 해역 파병 등으로 각지를 옮겨 다니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온 해군 장교,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배우 활동으로 인한 적은 수입 때문에 일반 예식장 이용이 어려웠던 커플까지 다양한 사연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국가유산청은 지원 기간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연장하고, 지원 대상도 16쌍에서 28쌍으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가을에만 진행하던 사업을 봄과 가을 두 차례로 늘리고, 추가로 덕수궁도 개방할 계획이다.


덕수궁 권역에서는 석조전 앞마당이 결혼식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 전통 전각들 사이에 위치한 웅장한 서양식 신고전주의 건축물로, 구한말 대한제국의 근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궁궐이라는 문화유산 공간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방안을 모색하던 중 탄생한 사업"이라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내년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더 많은 장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