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6일(화)

대낮 유세장서 후보들에 '엎드려뻗쳐'...민주당 광양 선거운동 중 '얼차려'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남 광양 지역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한 지지자가 후보자들에게 군대식 얼차려를 시키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유튜브 '델리민주'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난 24일 광양시 옥곡 5일장에서 열린 유세 도중 연단에 오른 지지자 A씨가 마이크를 들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군대식 구령을 외쳤다.


A씨는 유세 차량 앞에 서 있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향해 "잠시만요. 후보들 앞으로 서세요. 차렷, 열중쉬어, 앉아, 일어서. 앉아. 동작봐라. 엎드려 뻗쳐"라며 일방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주변 분위기를 살피며 "하지 말아요?"라고 되묻는 모습도 보였다.


유튜브 '델리민주'


A씨의 구령에 따라 다수의 후보자들이 길바닥에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후보자들은 당황한 듯 주변 눈치를 보며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정청래 당 대표의 합류를 기다리던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시장 후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민형배 후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수습에 나섰다. 민 후보는 "조금 전에 진행하는 분이 '오버'를 했다"며 현장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지방자치 선거에 나선 출마자들이 대낮 길거리에서 줄을 지어 엎드려뻗쳐를 한 사건"이라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이들의 무의식에 각인된 권위주의와 공천권자에 대한 굴종이 표출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권향엽 페이스북


논란이 확산되자 권향엽 민주당 순천 광양 곡성 구례을 지역위원장이 개인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권 위원장은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후보와 지지자에게 지역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A씨가 맡고 있던 선대위 직책을 해임하고 전남도당에 정식 징계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후보들 데려다 얼차려나니", "당하는 사람은 현타왔겠다. 무슨 짓이냐", "창피하다", "후보들 데려다 군기 잡는 게 지원유세냐. 후보들이 죄 지었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