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증권업계 '첫 분기 순익 1조' 미래에셋...홍콩 MTS·미국 증권사 인수로 판 키운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확대, 해외법인 실적 개선, 자기자본(PI) 투자 평가이익이 동시에 반영됐다. 


회사는 이번 실적을 두고 '균형 잡힌 성장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미국 증권사 인수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증권사가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4287억원으로 13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으로 297.2%, 세전이익은 1조3576억원으로 292.3% 늘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4조1천억원이다.


고객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1분기 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8조원 증가했다. 연금자산은 같은 기간 6조5천억원 늘어난 6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이 직접 사업자를 선택하는 DC·IRP 합산 적립금은 36조8천억원으로, 적립금 규모 기준 전 금융업권 1위였다.


5월 10일 기준 AUM은 77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4조원 증가했고, 연금자산은 74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실적 성장 흐름을 보였다"며 "최근 저축 중심에서 자금이 투자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WM·연금·글로벌 비즈니스 전반에서 고객 자산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혁신기업 중심의 유니크한 투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했다.


해외법인 실적도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432억원이었다. 세후 기준 연 환산 ROE는 약 14%다. 홍콩법인의 1분기 세전이익은 813억원, 뉴욕법인은 83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WM 고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78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해외법인 실적에 대해서는 "WM·IB·트레이딩 등 현지 비즈니스 기반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뉴욕법인을 포함한 구체적인 법인별 이익 구성이나 세부 수익원은 별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PI 투자 부문에서는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 영향이다. 회사는 2분기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시 추가 평가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홍콩 상장기업 코너스톤 투자에서도 1분기 156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실적과 함께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중개를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WM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을 직접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오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 글로벌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이머징 시장 중심 WM 전략을 홍콩 등 주요 국가로 확장하고,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홍콩법인은 최근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현지 증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미국 리테일 WM 시장 규모는 약 59조달러, 우리 돈 약 8경6천조원 수준이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이후 한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형 증권사의 밸류에이션 차이도 거론된다. 종합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는 1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 455억달러, 당기순이익 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보다 순이익 규모는 작지만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배대를 적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자산 발굴과 혁신적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WM과 글로벌 투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